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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

We Are Fami

We Are Famil

We Are Family

W A F
http://waf.xdns.co.kr

동 영 상 : A B S
자 막 : HAKOBO

아이큐
(1994년 작)

보이드 혜성을 맞이합시다

먼저, 우주의
궁극적 본질을 찾아야 하네

과연 우주는 본래 혼돈과
우연으로 이루어진 것인가?

자기야, 숟가락

숟가락이 떨어졌다니까

- 주문하시겠습니까?
- 늘 먹던 걸로요

아뇨, 전 커피와
옥수수머핀 주세요

늘 그렇게 먹잖아

- 그럼, 그렇게 주세요
- 그러죠

- 아하!
- 왜?

1초에 1평방센티미터당
11,000개의 분자를 소실한대요

- 뭐가?
- 혜성이요

자, 어떤 게 맘에 들어?

- 성격 테스트예요?
- 준비할 게 있어서

- 다 같잖아요
- 아냐, 봐

이건 담청록, 이건 청록
이건 해조색이야

원자 수준에선
색이란 건 없어요

벨기에에서 연구를 했는데...
덴마크였나?

- 또 수다
- 알아요

요점은... 요점이 뭐였죠?

양성자는 빛의 파장보다
훨씬 작아서...

해조색, 좋아

양성자는 빛의 파장보다 작은데

어떻게 색을 볼 수 있겠어요?

오, 제임스...

만물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질서가 존재할까?

우주진은 돈 덩어리

이봐, 마블 함장
정신 차려

고마워요
보이드 혜성에 푹 빠져서

- 보이드 뭐?
- 하늘의 혜성 말이야

곧 지난다니까
볼 수 있을 거야

혜성꼬리가 태양 반대쪽으로
뻗는 이유를 알아?

- 말해줄까?
- 아니

사실은 꼬리가 아니라
햇빛을 반사하는 가스 덩어리거든

우리 지구인들은 몰랐습니다요

500 마일에 달하는
불꽃 같은 거지

와!

사실이 틀림 없어

어떤 현상은 우연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거든

어떤 현상?

이런, 시간 좀 봐요

걱정 마

봄이라서 그런 거예요
모든 게 격동하잖아요

제발, 이러지 마라

- 돈이 굴러오는 소리군
- MG TF 로드스터

- 오스틴 힐리
- 캐딜락 쿠프

- 벅

- 내기야

- 흡입 밸브 이상
- 배전기 고장

소음기 파열

인간은 우주의 우연성에
놀아나는 건가

아님 각본이 있는 건가?

아, 다행이다

- TC 로드스터잖아
- TF죠

대학 나리들 같으니까
자네가 맡아

네, 어디가 문제입니까?

영국산 차도 취급합니까?

무작정 드라이버로
뜯고 보자는 식은 곤란합니다

보닛 좀 열어봐도 될까요?

보닛인 건 아는군

이런, 요게 엔진이로군요?

어디 다른 곳에 가있는 게 좋겠어

- 흡입 밸브 이상이야
- 소음기라니까요

여기가 문제로군요

- 스파크가 죽었어요
- 뭐요?

- 스파크가 죽었대요
- 나도 들었어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기 쪽인지 코일인지?

글쎄요, 보니까 12볼트짜리
루카스형 발전기인데

영국산 차들은
대개 전기 장치보다는

장식에 신경을 더 쓰죠

잘 들었소만
대체 뭐가 문제인 거요?

피스톤 운동이 짧아서
점화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 그런 것 못 느끼셨어요?
- 뭐가요?

피스톤 운동이 짧아서
점화가 잘 안되고 있죠?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임시로 고칠 수 없겠소?
바빠서 그런데

사장님께 물어보고요
잠시만요

- 좋은 사람 같아요
- 야만스러운걸

- 흡입 밸브지?
- 소음기지?

- 저 여자와 결혼할 거야
- 저 여자랑? 진도 빠르다

- 원인은?
- 배전기 고장

눈이 마주친 순간...
알았죠, 느낌이 왔어요

- 마치 죽음 같았어요
- 맛이 갔네요

팍, 팍, 팍, 팍!
불꽃이 튀었어요!

그리고... 난 키스를 했죠

- 손님과 키스를? 언제?
- 미래에요

기분이 묘했어요, 마치 시공이
하나로 된 듯 몽환적 느낌이었죠

- 이럴 줄 알았지
- 이상한 잡지 좀 그만 봐

아뇨, 잘 들어봐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했어요

우리가 낳은 아이들도 있었죠
아들이 둘, 아니 세 명이었어요

실례지만 얼마나 걸릴까요?

손님한테 달렸죠

- 네?
- 차 얘기잖아

- 며칠이면 될 겁니다
- 그렇게 오래요?

온 정성을 다할 거거든요

그럼 전화를 해야겠네요
전화 좀 쓸까요?

사무실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우주는 모든 현상이 우연으로
이루어진 혼돈이라고 보네

고마워요

- 어쩔 거요?
- 저희가 봐드리죠

네, 택시가 필요한데요
캐서린 보이드, 보-이-드

네?
주소가 어떻게 되죠?

- 브로드가 130번지요
- 브로드가 130번지요

사일러스 페인 연구소에 갔다가
머서가 112번지로 갈 거예요

- 주소가?
- 머서가 112번지요

2분이요? 네, 감사합니다

그건 벨기에였어요

- 네? 뭐가요?
- 색 연구요

- 고마워요
- 별 말씀을

-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 제임스, 택시 불렀어요

- 잘했어...
- 벨기에?

- 사흘이면 충분하죠?
- 전화 드리죠

나는 믿을 수 없네

신이 주사위를 던져
우주를 결정하진 않아

- 시간 낭비야, 서브 해
- 무슨 소리!

있지도 않은 시간을
어떻게 낭비하나?

언제부터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지?

시간이 없는데
언제인 줄 어떻게 알겠나?

자네도 들었지?
또 억지 이론이로군

그럼 정확한 시간을 말해보게
봐, 못하잖나

내게 말하는 순간
미래는 과거가 되니까

현재는 없는 것이고
그러니 시간도 없는 걸세

그럴듯해

저런

라켓도 존재하지 않는군

- 이런
- 뭔가?

- 아인슈타인 박사님이시죠?
- 알아주니 고맙네

- 전 박사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 고맙네

중력에 의해 굴절되는 빛에
상대성 이론이며...

정말... 대단합니다

- 이해는 다 못했지만요
- 마찬가질세

- 여긴 어떻게... 이름이...
- 에드 월터스라고 합니다

캐서린 보이드를 찾아왔는데
주소가 틀린 것 같습니다

- 내 조카딸이지
- 정말 조카딸이세요?

- 난 조카딸 있으면 안 되나?
- 그럼 삼촌이 되시겠네요

- 그렇게 되는 셈이지
- 와!

깜박하고 정비소에
시계를 놓고 갔길래...

고맙네, 전해주도록 하지

직접 전해주고 싶습니다만

이유는?

조카따님의 미래에
유익할 것 같아서요

일단 들어오게, 월터스 군

이쪽은 보리스 포돌스키
커트 괴델, 네이선 리브크넥트

20세기 최고의 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구 하나 갈아 끼우질 못하지

- 에드워드라고 했나?
- 네

캐서린을 만나고
싶어서 왔다네

- 그렇군...
- 아주 잘 됐어

- 한쪽이 떨어졌네요
- 고맙네

그래, 정말 고마워

내 나침반일세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물건이지

그래, 젊은이
자넨 시간이 존재한다고 보나?

시간이요?

미래 과학지에서
비슷한 기사를 봤었죠

- 궁금하군
- 쌍둥이가 있는데

한 명이 광속으로
우주를 여행하고 오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지구에 남았죠

우주 여행을 한 쪽은 몇 십년이
지나도 아직 젊었지만

지구에 남은 쪽은
늙어 있었습니다

어느쪽이 더 행복하겠습니까?

- 젊은 쪽
- 그래

- 아뇨, 남은 쪽이죠
- 이유는?

멋진 인생을 보내면서
사랑과 고통을 이해하게 됐고

가족에 친구들까지 있지만
우주에 다녀온 쪽은

- 시간만 보낸 셈이니까요
- 그래, 맞는 말이지?

그래, 전문 분야가 뭔가?

직업이라면 자동차 수리공입니다

'1급 정비업체' 말인가?

- 중력에 대해선 잘 아나?
- 중력이요?

- 그래
- 좀 문제가 있거든

- 조심해서 올라가게
- 서둘지 말고

- 캐서린을 어떻게 생각하나?
- 멋진 사람이죠

- 멋진 거 세제곱은 되지
- 무슨, 십제곱은 되지

- 우리도 사랑하지
- 약혼한 건 알겠지?

네, 반지를 봤죠

약혼자가 실험심리학 교수로
있는 제임스...

- 몰랜드
- 일명 '쥐 인간'

무슨 실험을 하는 줄 아나?
쥐 생식기에 전류를 흘린다네

언젠가 그에게도 해줄 거야

셔틀콕을 빼려고 그걸 던졌지

라켓이 걸려서
괴델의 지팡이를 던졌고

난 골프채를 던졌지
이 친구에게 복수하려고

다음은 이 친구 차례였네

- 음흉한 나무라니까
- 에드워드

왜 내 조카딸이 자네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 글쎄요, 그냥 느낌입니다
- 느낌? 어떤 느낌?

미쳤다고 하실 겁니다

괜찮네, 말해보게
우리도 조금 미쳤으니까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모든 게 멈추는 듯했고
그 순간...

알게 됐죠

캠축을 깎거나 펜더의 곡면을
연마할 때의 기분이랄까요

그 순간에는
완벽하게 되리라 직감하거든요

잘 들어맞으리란 느낌 말이죠

- 그런 적 있으세요?
- 나도 1905년에 그랬었지

조심하게

월터스 군, 괜찮나?

역시 중력은 대단해

뱀버거 씨
저는 도움이 안 될 거예요

논문도 마무리해야 되고
삼촌 일을 거들기는 하지만...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얘기하면 다 들어줄 거예요

자, 여기 앉아서
온몸으로 느껴봐요

순수이론 연구를 목적으로
이 고등연구소를 설립했지만...

다음 주의 심포지엄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예요

재정이 바닥난 상태거든요

좀 더 가까이

획기적인 이론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려요

이곳에서 시작되고 연구되고
공표될 수 있는 것으로 말이죠

사활이 걸린 문제예요

고성능 스테레오죠

스파이크 존스!

좀 더 가까이

- 그가 만져질 것 같지 않아요?
- 따귀를 때리던지요

자네는 초당 32피트의
가속이 붙으며 떨어진 걸세

산 학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날이로군

캐서린에게 데려다 줄 테니
시계를 돌려주게나

멋지군!

난 말이지
스위스의 특허 사무관 시절

광속으로 질주하면
우주는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었네

오토바이로 말일세

- 아인슈타인 박사님
- 안녕하세요, 박사님

그래, 바로 이거야
항상 무개차를 갖고 싶었지

야호!

- 에드워드
- 네?

- 더 빨리 달리게
- 네, 꽉 잡으세요

야호!

페인 생물학 연구소

부탁이에요...
꺼내줘요

- 제임스
- 박사님

- 캐서린 여기 있나?
- 아뇨,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몰랜드 박사!

- 도와줘야 되지 않나요?
- 아뇨, 시간 박탈 실험 중이죠

가서 보세요
안에선 안 보이죠

'화성인에게 뇌를 먹힌 사나이'가
따로 없군요, 그거 읽어봤어요?

- 낯이 익은데?
- 에드와 난 공동연구를 하고 있지

- 어떤 연구죠?
- 원거리 이끌림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절대 만지면 안 돼요

...전에 말씀 드린 쥐들이
이쪽에 있습니다

이 쥐는 적색 단추가 성적 쾌감과
비슷한 전류 자극을 주고

청색 단추는 먹이를 준다는 걸
학습을 통해 알아냈는데요

벌써 3일째 먹이를
안 먹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잠시만요

그레첸, 여기 잠깐만...
이상한 일이네

- 갑자기 그렇게 조용해지다니
- 네, 이상하죠?

자네 시계는?
손목시계 말일세

뭐, 시간이란 게 없는데
시계가 필요하겠습니까?

놀라운 체험이었네
고맙네

- 별 말씀을요
- 다음엔 보호경도 준비하지

그러세요

캐서린

안녕하세요

- 정비소였죠?
- 대단한 분이세요

- 네... 어떻게 아세요?
- 발이 넓거든요

거기에 태우셨어요?

아인슈타인 박사를
오토바이에 태웠단 말이에요?

- 다신 그러지 마세요
- 왜요?

- 사고가 날지 모르잖아요
- '야호'까지 하시던걸요

- 야호요?
- 전에 그러신 적 있나요?

- 글쎄요
- 당신은 언제 그래 봤죠?

- 모르겠네요
- 태워줘요?

거기에요?

아뇨, 아뇨

됐어요

'타요, 죽기밖에 더 하겠어요? '

- 나 좀 도와줘야겠어요
- 네? 왜요?

저녁을 먹자는 말을 어떻게
멋지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저기요...
- 에드 월터스요

네, 당신이 아주
좋은 사람이란 것도 잘 알고

차도 아주 듬직한 분에게
맡겨져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만 난 가봐야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 저녁은 물 건너 갔군요
- 네

그럼 이걸 드려야겠네요

- 찾았군요
- 놓고 가셨죠

- 고쳤군요
- 광도 냈죠

- 그리고 나사도 좀 조였죠
- 느껴지네요

아주 예쁘더군요

아버지 건데
잃은 줄 알았어요

- 고마워요
- 천만에요

- 퉁명스러웠다면 미안해요
- 아닙니다

- 굉장해
-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어

왜요?

- 왜요?
- 말론 브란도!

속단일 수도...

제임스...
어디로 정했나?

- 뭐가 말입니까?
- 밀월 여행 말일세

어디로 가기로 했나?

아직 얘기를 안 해봐서요

콩고의 이튜리 정글을
생각 중입니다만

멋진 곳이지

음부티 근처에
피그미족 마을이 있거든요

멋지죠
피그미 패키지 여행이랄 수 있죠

오두막에서 자고 멧돼지 통구이에
강에서의 목욕, 원주민 축제며...

원주민과의 공동 생활은
생애 최고의 경험이 될 겁니다

전 온몸에 닿는 키스의 감촉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뭐라고?

마우이 섬에는
화산의 분출로

형성된
촉촉한 경사지가 있는데요

정상에서부터 '칠선탕'으로
미끄럼을 타고 들어가면

탄산 기포가 일면서
수많은 키스를 받는 듯

거대한 혀가
온몸을 핥는 것 같대요

학장님, 혹시...

촉촉한 경사지에 거대한 혀?

학장님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제임스, 그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아요?

우리도 바로 지금
그렇게 해볼까요?

미쳤어? 왜 이래?

날 사랑 안 하는군요

만찬 도중에 애무를
안 해준다고 해서?

어떻게 그런 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 내 영원한 귀염둥이
- 정말이요?

물론이지
내 귀여운 귀염둥이

있지, 이건 나중에
말하려고 했던 건데

- 내가 준비하는 게 있댔지?
- 뭘요?

- 색상표 기억 나지?
- 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근사한 집이 기다릴 거야

스탠포드에

난 응용심리학과 정교수가 되고

우리 둘만의 아늑한 침실은

당신이 고른 색으로 단장되지

해조색으로 한단 거냐?

- 아이들 방까지도요
- 아이들 방?

3년 터울을 두는 게
지적 성장에 가장 효과적이래요

- 네 지적 성장은 어쩌고?
- 네?

- 네 연구 말이다
- 모르겠어요

제겐 엄마가 더 어울릴 거예요
수리공, 아니 수학자보다요

캐서린, 네 아빠가
너를 부탁했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전문 지식은

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제임스를 만난 게 행운이죠

공통된 목표와 관심사도 있고
머리도 좋고 계획성도 뛰어나죠

얼마나 자극적인데요

지적으로요

- 사랑은 어떻게 하고?
- 네?

그 멋지고 계획성 넘치는
인생은 언제 시작되지?

9월에요
스탠포드는 가을이 아름답네요

이렇게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걱정 말아라, 얘야
다 잘 될 테니

약속해주시겠어요?

그래, 그러지
약속하마

난 이 노래가 정말 좋더라

자네가 무슨 한량이라도
되는 줄 아나?

그냥 미국인일 뿐이지

- 곡명이 뭔가, 한량 선생?
- 그러니까...

조심해

세상에! 운전대를 잡기 전에
시험부터 통과하게 해야 한다니까

시험을 통과해야
면허를 주는 거 몰랐나?

- 면허라...
- '투티 프루티, 오 루티'네

- 조용히 좀 해
- 무슨 일 있나, 알버트?

캐서린은...
삶의 즐거움을 더 알아야 해

젊은 남자와
데이트도 하고 춤도 추면서

- '쉬투핑'도 하고...
- 참아주게, 네이탄

쉬투핑은 독일 지명으로 알걸

어디로 가는 건가?

자네들 무개차 타볼 생각 없나?

- 에드워드
- 에드워드

멋지군

선생님

- 시트가 멋지군
- 아이슈타인 박사님이죠?

- E는 M C제곱
- 맞길 바라네

- 공장에서 이렇게 나오는 건가?
- 아뇨, 주문 제작입니다

제 정비소를 찾아주시다니

이 세상 최고의 지성
아인슈타인 박사님이시네

안녕하세요?

- 에드워드!
- 오셨어요?

저기 가져왔네
어떤가?

- 되겠나?
- 뭐든지 되죠

- 이렇게 만들고 싶으시대요
- 무개차로

문제 없죠, 완전히 개조할까요?

그래, 모조리 바꿔주게
포돌스키, 그만해

그럼, 지붕은 뜯어내고
앞부분과 바닥도 교체하고

- 블록을 채우고
- 실내는 프랑스식으로

- 앞은 이탈리아식
- 살짝

엔진은 4배럴짜리에
마스터 킷까지

핫코일에 스팅어 배기관
하이-니클 크롬으로

- 어떠세요?
- 근사하군

근처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가서 맛 좀 보세

- 이쪽입니다, 가도 돼요?
- 물론이지

- 고맙네
- 고맙긴요

1933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지

- 어떤 맛이었죠?
- 박하였네

멋진 질문이로군

'어떤 맛이었죠? '
간단 명료하며 답도 있거든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한다니까

물어보겠네
우주에서 지적인 생명체를

찾을 수 있다고 보나?

지구에서도 찾을 수 없는걸요

캐서린은 뛰어난 수학자지만
자신감이 부족해서

자식을 통해 세상에 공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과 결혼해서

천재를 낳아 기르려는
엉뚱한 생각을 갖고 있나 봐

- 그 이상 될 수 있을 텐데요
- 여긴 뛰어나지만

여긴 아닐세, 걔한테 필요한 건
자네 같은 사람일세

문제는 자네 같은 사람과는
데이트를 안 한다는 거지

박사님 두뇌를
며칠 빌려주시면 해결되죠

- 왜요?
- 자네도 나와 같은 생각인가?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 아직도 조금 이상해
- 과학자 냄새가 안 나

- 어떻게 하시려고요?
- 이걸 해보게

과학을 주제로 해서

술을 곁들여
음식도 먹으면서

얘기를 하면 되네

- 너무 요즘 분위기야
- 자, 여기

- 가죽 코트를 입게
- 좋아

자네 카디건도

그런데 질문을 하면요?

그런 경우엔
파이프를 입에 물고

'흥미로운 개념이다'라고
말하면 되네

- 걱정 말게
- 화제를 돌릴 테니까

- 화제를 돌려요?
- 풋볼에서처럼

우리가 수비를 맡지

그리고 여길 묶으면
안 내려갈 걸세

- 괜찮지?
- 좋아

꼭 프랑스 인상파 같군

핵 에너지는 해당 상태에서
N 중성자와 P 양성자가 있을 때

해밀턴연산자의 기대치로
주어지게 되는 겁니다

두 핵의 개별 에너지 값보다
융합 상태에서의

에너지가 낮을 경우에
융합이 일어나죠

그러니 해밀턴연산자를 따르는
열역학적 관점에서

저온 핵융합 엔진이
실효성이 있느냐를 봐야 합니다

- 좋아
- 저 왔어요

- 안녕하세요?
- 그래, 왔구나

그러니까, E 나누기 C제곱이니까

E의 제곱이죠
- E제곱/B - V(X)

- D(X)인가 V(X)인가?
- 승리의 V

- 뭐 하세요?
- 이 친구와 토론을 벌이는 중이지

자동차 정비사로서도
뛰어난 친구지만

물리학에서도
거의 신동 수준이구나

- 그래, 신동
- 신동!

제 생각을 말씀 드리고
같이 논의를 해봤는데

- 나쁘지 않다고 하시네요
- 그 뿐이겠나

- 정말 놀라워
- 기발한 아이디어야

들어봐도 돼요?

우주선용 원자력 엔진을
만드는 법을 알아냈어요

- 핵융합 엔진
- 네?

별 내부의 반응을
응용하는 거죠

저온 융합은 상당히 어렵지

- 정비공일 뿐인데
- 나도 특허 사무소에서 일했다

패러데이는 목수였고
또 뉴턴은 보험사원이었지

- 융합이요?
- 네

그래요?
옷차림은 왜 그래요?

옷차림이 무슨 상관이냐?

원자력 우주선이라고요?

- 뉴저지와 딱 맞아요
- 뉴저지?

심포지엄이요
논문은 썼나요?

- 논문?
- 아니, 아직...

- 교정도 봐야 하고
- 그거 중요하지

- 준비할 수 있어요
- 그래요?

- 네, 그렇죠?
- 그래, 가능하지

- 그게 언제냐?
- 4월 1일이요

- 닷새 남았구나
- 그럼 됐어요

잘 됐어요!
뱀버거 씨가 좋아하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큰 도움이 됐어요

뉴턴은 보험사원이 아니었어요

왜요?

이번 실험은 한 차원 높은
에너지 수준으로 올라갔네

X - Y + 1...

X를 추가하고

X - Y + Y...
X - Y...

- 그거 화성 언어야?
- 잠깐만...

- 그만 두려는 건 아니겠지?
- 네

- 그건 뭔데?
- 아니에요

자, 메스를 들고
수술을 해보자구

내가 아인슈타인의
차를 개조하다니!

잘만 하면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올 거야

제1회 국제 물리학 심포지엄을
시작합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토론을...

시간이 됐네

과학계 최대의 이 행사를 통해...

- 못 하겠어요
- 두려움을 감당하는 게 무서워서?

전세계인의 99퍼센트는
매일 그렇게 살아간다네

매일 말일세

에드워드
왜 이걸 하는지 기억하게

- 여기 오지도 않았는데요
- 똑똑한 친구는 아니던데

- 핵융합이라니, 대단해요
- 흔한 일이야

천재 백치나 정신병자도
뛰어난 면은 있거든

9살짜리가 약강5보격의
무운시를 쓰기도 하고...

꽉 찼어요

먼저 첫 순서로
저온 핵융합 추진력이란

논문을 발표하실 분을 소개합니다

에드워드 월터스입니다

나와주세요

월터스 박사님...

- 괜찮으세요, 박사님?
- 에드입니다

에드요?

에드랍니다

아냐, P제곱/N이야
N제곱/P가 아니고...

Q값을 이항하지 않았어

천재와 결혼하면
천재를 낳을 거야

- 어떻게 좀 해보게
-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될 걸세

- 원자력 우주선이라!
- 됐네, 에드워드

학계 동료 분들과

내빈 여러분...

에드워드
왜 이걸 하는지 기억하게

삶의 여정은...

이해와 사랑의
인본적 지향점이 없다면

우리가 쓴 거와 달라

- 들어보게
- 공허할 것입니다

뒤를 봐

이건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곧 원자력 우주선을 통해

인류가 그토록 꿈꿔오던
우주 저편으로의 여행이 현실로

다가올 테니까요

그 힘의 원천은

별을 유지시키는
바로 그 에너지로서

우리의 꿈과 상상력을
함께 키워주었습니다

우선 가정적으로

V(X)를 표준 배리어
잠재적 투과치로 놓고

단위 압력을
핵파동 함수라고 하면

알다시피
D - H 바 압력은...

DT는 - D제곱...

단위 압력 DX제곱
+ V(X)와 같습니다

브라보!

완전 서커스로군
가뜩이나 이해하기 힘든데

그 사랑 얘긴 또 뭐야?

당신은 물리학자가
아니니까 모르죠

저 사람도 최근까지 그랬어
손톱에 기름때 낀 거 봤지?

축하합니다

- 천재를 위해
- 핵융합을 위해

사랑을 위해

대학도 안 갔다고요?

고등학교도 겨우 나왔죠
차만 보면 분해를 했거든요

정말 놀라운 이론의 전개였어요

초기 파동식에
드브로이의 공식을 쓴 거죠?

물론, 기발했지

그게 없으면 안 됐겠지요

제가 잊었는데
상기 좀 시켜줄래요?

네, 좋아요

X =

1 +...

W...

X = 1 + W

세제곱...

나누기

오버 파이죠

맞아요... 그 반대는 어떻게 되죠?

어디 있나?
그 훌륭한 청년 좀 볼까?

- 로켓 발사, 붕!
- 붕!

- 홈런이었어요, 캐서린
- 고맙습니다

에드 월터스
루이스 뱀버거 씨를 소개하지

이 분만큼만 동전이 있어도

부자 소리를 듣는다네

이거 영광입니다

'로켓 우주 탐험의
탄생지, 뉴저지'

- 그런 번호판 어때요?
- 너무 길군요

유머 감각까지!
맘에 들어요

조카딸을
잠깐 빌릴 수 있겠나?

- 떠나려던 참이었습니다
- 잠깐 바람이나 쐬겠네

제임스, 쥐 실험은 잘 되나?

지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런, 미로가 엄청 커야겠군

초록, 검정, 빨강...
이것 좀 봐요!

볼펜 네 개가 있는 셈이죠
살맛 나는 세상이라니까

루이스, 얘기 좀 하세

이번엔 좀 알아듣기
쉽게 해주셔야 합니다

노력해보지...

한결 낫군
봐라, 캐서린

저 별들이며 밤하늘 그리고...
에드워드로군

별 얘기를 하고 있었네

바람은 충분히 쏘였으니...

멋진 밤이네요!
이런 멋진 밤하늘은

어릴 때 '별 보는 들판'에서
본 이후 처음이에요

별이 몇 개나 있을까요?

- 무수한데, 오늘 하나 추가됐죠
- 쑥스럽게 왜 그래요

다들 감동할 정도였어요

혜성꼬리가 태양 반대쪽에
생기는 이유 알아요?

- 네
- 저도요

어릴 적 제 할머니 말씀으론

딱따구리가 쪼아서 생긴
구멍이 별이랬죠

- 과학과는 거리가 머셨죠
- 제 아버지는 별이 아니라

거대한 불바다와
핵용광로가 보인다고 하셨죠

격렬한 발레랄까
너무 멀어서 볼 순 없지만요

- 제임스는 왜 안 오죠?
- 글쎄요

- 혜성을 발견했어요
- 제임스가요?

아뇨, 아버지가요
그 분 이름을 땄죠

보이드 혜성
그 분이 부친이셨군요

- 전에 작품을 읽었어요
- 읽어봤어요?

- 몇 개만요, 너무 많아서요
- 세 편이에요

정말이요?
더 많은 것 같았는데

액션이 넘치더군요

액션?
무슨 말이지?

- 오고 있어요
- 제임스가요?

아뇨, 아버지가요

돌아가시면서 혜성이 다시 올 때
타고 있을 거라고 하셨죠

지금은...

저쯤 왔겠네요

카시오페이아 아래쪽
저기 아닌가요?

맞아요

제가 잘 있는지
내려다볼 거라고 하셨어요

- 지금 잘 있는 건가요?
- 캐서린, 캐서린!

'쥐 인간'이 왔네

- 잠깐...
- 캐서린

이런, 의사 좀 불러줘요

알버트, 정신차리게

점심을 좀 과식한 것 같아
약이 필요한데

- 어디 있는지 알지?
- 집에요

에드워드, 자네가 운전하게

그래요, 어서 모셔드려요

내가 뒷정리 할게, 캐서린
이따 데카르트 카페로 와

알았지?

- 눕게나
- 우리도 같이 갈까?

- 자, 출발합니다
- 그럼 가겠네

가만, 우린 어떻게 가지?

좋은 질문이야

멋진 밤인데 그냥 걸어가세

이런, 여기 있었군

이걸 먹어야겠는데
빗물이라도 받아야겠다

- 비를 피했다 가요
- 좋은 생각이다

저기가 좋겠다
저 카페로 가지

아인슈타인식 농담이 어떠냐?

- 첫 결혼은 이혼으로 끝나셨어요
- 여기만 알고 여긴 몰랐거든

- 자녀 분은요?
- 아들 둘이요

첫째 아들 한스는
출장 중에 아내가 지었지

- 에드워드
- 네?

에드워드가
둘째 아들 이름일세

마음을 따른 적이
두 번은 되시네요

에드워드

핵융합을 어떻게 생각해냈죠?

그냥... 떠오르더군요

- 번쩍
- 번쩍!

케스틀러식 번쩍이었나요
우연이었나요?

그는 우연한 발견도
우연이 아니래요

사람에겐 직관과 통찰력이 있는데

때가 되면 어떤 실체를
파악하는 순간을 경험한대요

- 수다죠
- 수다요?

그건 수다가 아니죠

내가 당신이라도
그 에너지를 발산할 겁니다

번개까지 치나 봐요

- 가고 싶나 봅니다
- 자기 마음을 모르는 거야

- 아직도 오는구나
- 그래요

우리가 춤 추는 걸
보고 싶으신가 봐요

엉뚱한 소리 말아요
거기서 여기까지 올 순 없어요

왜죠?

설마 당신처럼
유명하고 뛰어난 과학자가

제논의 역설을 모르진 않겠죠?

- 글쎄요
- 자, 봐요

거기로 가려면
먼저 반을 가야 하는데

반을 오고 나면

반이 남아 있고
그 반을 다시 가려면

그 반을 가야 되고
또 그 반을 가면

다시 그 반을 가야 되는 등

그 반이란 게
무한히 있으니까

영원히 못 가죠

근데 어떻게 왔죠?

글쎄요
원래 불가능한 건데

- 참, 제임스
- 난 에드예요

만나기로 한 걸 깜박했어요

좋아, 달려라

- 다시 한번
- 성공이야

입자 C로 명명한 캐서린이

입자 J인
제임스 주변을 돌다가

입자 E인 에드워드가 나타나자

따라가서 새 구성을 이루지

C와 E가 결합하자

J는 자연히 붕괴되고

'정비사이자 아마추어 물리학자인
에드워드 월터스는'

'국제 물리학 심포지엄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우주 탐사용
원조력 로켓의'

'탄생을 현실로 만들어줄
이론을 발표했던 것이다'

- 원자력이죠
- 그랬어요, 교수님

- 원자력
- 잘 나왔군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이런 엄청 멍청한 짓을 하다니

대화도 제대로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닥쳐, 프랭키, 에디...

자넨 고등학교도 겨우 끝냈어
끝까지 안 들킬 자신 있어?

- 과학은 자신 있어요
- 에드 월터스 씨인가요?

- 누구시죠?
- 타임즈의 빌 라일리입니다

- 전 밥 로제티라고 이곳 사장이죠
- 반갑습니다

직원의 그런 면을
알게 됐을 때 놀라셨겠군요?

놀라긴요
그래서 고용한 겁니다

다들 당신처럼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는지 궁금해 합니다

- 내가 잘 알죠, 축하해요, 에드
- 고맙습니다

우린 이제 지능의
진정한 본질을

알기 시작한 겁니다

- 성함이?
- 제임스 몰랜드입니다

사일러스 페인 연구소에서
실험심리학을 연구 중이죠

직관적으로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천부적 능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전문가시니까요
- 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왔죠

정비가 끝났을 차를
찾으러 온 것도 있지만

- 당신을 연구하고 싶어서요
- 저를요?

당신 두뇌의 사고 과정은

지능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여주리라 봅니다

어때요? 도와주시겠습니까?
같은 과학자로서 말이죠

기존의 모형 맞추기를
좀 변형시킨 것으로서

제한 시간은 10분이고

이 상자에 첫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준비됐어요?

- 사실은...
- 시작해요

네...

아주... 놀라운 결과군요

- 2단계로 넘어갑니다
- 2단계요?

운동 능력은 충분히 알아봤고

이제 일반 과학 지식은
어떤지 사뭇 궁금해지는군요

그래서 다지 선택형 문제를
준비했는데요, 총 50문항으로서

상대성 이론과 뉴턴의 법칙
물리화학과 양자역학을 아우릅니다

제한 시간으로
18분이 주어집니다

조명 꺼주세요
앉으시죠

프로젝터요

시작해요

실례합니다

끝난 거죠?
그렇죠?

오늘 테스트에서 나온
에드 월터스의 아이큐 186은

최상위 0.0001%에 해당됩니다

- 통과했대요?
- 잘했어, 여기 이름도 나올 거야

어서 나와라, 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우주 경쟁에서 앞섰다는

소련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첫 우주비행사가
소련 수프가 아니라

핫도그를
먹게 될 거라고 하시면서

그걸 실현시켜줄 사람이 바로...

- 달콤하겠어요
- 내가 잘못 짚었어

'백치 천재'가 아니란 걸
이제야 깨달았어

'백치 백치'거든

...기름때가 묻은 이 청년은
스승인 아인슈타인 박사처럼

우주의 신비를 풀고자 했고...

당신 눈에 성운이 씌어서
모를 뿐이지

곧 우리는 원자력 엔진에
몸을 싣고 달로 향할 것이며

기름 걱정도
덜게 될 것입니다

혹시 그의
경이롭다는 논문을 읽어봤어?

- 아뇨
- 그래?

맨 먼저 읽어본 줄 알았는데
수학자니까

수학자와 물리학자라면 모두
그 이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나예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이 평범한 정비공은

자유와 정의가 만발한 이 나라에선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 다시 눌러보게
- 그래

알버트, 드디어 무개차가 생겼네

육지에서 요트를 타는 기분이야

멋진 작품일세, 에드워드
표정이 왜 그런가?

- 사실대로 말해야겠어요
- 아직 일러

그녀가 사랑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사랑하잖나

- 캐서린
- 아뇨, 됐어요

- 에드
- 안녕하세요

궁금했는데
왜 이 연산자를 쓴 거죠?

나도 그게 궁금하곤 했죠

정말 기발해요

이제 거의 다 이해했어요

- 큰일났군
- 아닐 수도 있지

- 이론적 결함을 찾아낼 텐데?
- 자신감을 깎는 수밖에

- 안 되네
- 좋은 수라도?

애매모호 작전으로 나가세

그대로 다 믿는군요
비판적으로 보면 어때요?

'다른 시각에서 의심을 해본다'
좋은 말이죠

삼촌, 이게 맞아요?

왜요?
내가 또 어쨌길래요?

난 그렇게 안 봤다

내가 또 틀렸겠죠

실례할게요

뭐라고 하셨어요?

- 뭐가 그렇게 두려워요?
- 최고의 학자들이니까요

- 그렇다고 다 알진 못해요
- 무슨 말이에요?

당신도 뛰어난 학자일지 몰라요

난 당신이나
그 분들 같은 천재가 아니에요

- 난 아니에요
- 아니긴요

- 정말 아니에요
- 젊은 천재시죠

멍청한 정비사가 아니라
천재인 건 분명해요

- 난 내가 뭔지 모르겠어요
- 주부에 만족할 거예요?

- 그럴걸요
- 당신은 그 이상이에요

'아가씨, 당신은
자신이 두려울 뿐이오'

- 궁금한 게 있어요
- 뭔데요?

왜 그러는 거죠?

- 뭐가요?
- 말론 브란도 흉내요

웃게 해주려고요

아, 고마워요
갈게요

할 수 없네, 두뇌 대신 마음이
들어갈 공간이 필요하니까

우연 또한
계획의 일부가 아닐까?

계획된 우연은
우연이 아니지

우연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게 문제네

그럼 캐서린이 나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겠군

자넨 꿈이 너무 커

- 죄송해요, 주무셨어요?
- 왔구나, 휴식 중이었다

- 어디 갔다 오니?
- 생각 좀 했어요

- 걱정을 했다
- 제 생각 때문에요? 저도요

아니, 나한테
화가 났나 하고 말이다

네가 화나면
난 견딜 수 없단다

이 못난 늙은이를 용서하렴

그렇지 않으세요
맞는 말이지만요

제 탓이에요
그가 조언을 해주실 거예요

- 누가?
- 내 공책! 잃은 줄 알았는데

누가 말이냐?

아버지요, 금요일 10시 35분에
혜성이 나타나잖아요

그 동안 우리가
제임스를 많이 놀렸지

'쥐 인간'이나
'쥐의 제왕'이라고 부르면서

'모자란 교수'에
'실수심리학자'도 있었고요

- '원숭이 입술'
- '원숭이 뚜쟁이'도요

이젠 그만 둘 테니

너도 이젠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워라

정말이세요?

- 얘기는 해놨다
- 누구한테요?

그 쥐... 제임스와

내일 우리 모두 함께
나들이를 하자꾸나

누가 오셨습니까?

- 비명이 들려서
- 비명이요?

아인슈타인 교수가
여기 오지 않았나?

여긴 안 계시지만
요트 타는 데 계실 겁니다

저런, 그랬군
또 잘못 알았네

요트라면 질색이지

물고기들도 우리가 뭘 먹었는지
보고 싶지 않을 걸세

- 어디 아픈가?
- 아닙니다

만지진 마세요

물리학에도
비명이 있으면 좋겠군

비명하면
내가 일가견이 있지

제발 만지진 마세요

- 쥐를 풀어 기르는 모양이지?
- 네?

민주적인 실험이야

18개월 간의 실험이
물거품이 됐어!

원숭이들까지!

그럼 바쁜 것 같으니
다음에 또 오겠네

할렐루야, 할렐루야

- 심리학자들은 못 말린다니까
- 어서 가요

이상해요
늘 10분 전에 왔는데

- 더 지체하면 바람을 놓쳐
- 떠나야겠어요

참 실망이 크구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거든

다음에 또 오죠

멋지네요

- 미안해요, 괜찮아요?
- 알버트 삼촌

그만 하세요

- 할 말이 있어요
- 저부터요

삼촌과 친구 분들이
우리를 맺어주려는 건 아는데...

- 난 다른 얘기예요
- 안 끝났어요

제 생각에...
남녀 간의 사랑은...

- 미안해요, 삼촌!
- 배를 조종하는 거야

사랑은... 달라요

공통된 삶의 목표와
관심사가 있어야...

- 해조색이란 거 알아요?
- 아뇨

에드, 사랑은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 알아요
- 자연적인 거니까요

당신은 점잖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에요

- 당신도 그래요
- 어떤 감정인진 알아요

그래도 만난 지...
얼마 안된 사람으로부터

아직 잘 모르면서
갑자기 이런 말을 기대하면 안되죠

- 사랑해요
- 이해해요, 괜찮아요

아뇨, 당신을 사랑해요

그래요,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 정말이에요?
- 네, 사랑해요

- 삼촌, 이제 그만하세요
- 이제 됐어요

이제 안 도와주셔도 돼요

야호

- 자네도 느꼈나?
- 그래

저 밖에서 원자 하나가
다른 원자와 연쇄적으로 부딪치며

여기까지
에너지가 도달한 거네

귀여운 우리 원자들을 위해

그 수리공과
사랑에 빠졌다는 거야?

네, 사랑에 빠졌어요

있지, 그건 말이지...

사랑이 아니라
잠시 홀린 거야

준수한 외모에
인기도 많고

삼촌도 맘에 들어 하니까
그렇게 끌렸던 건데...

오래 못 가

오직 공통된 삶의 목표와
관심사 그리고

경제적 안정만이
오래 가는 법이지

지적 수준도 맞아야 되고

사랑은요?

브레이크 고장 소리 같은데
프랭크, 자넨?

태핏 파열,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그녀가 날 사랑해요

또 몽상이로군
아직 말 안 했지?

- 할 거예요
- 말하지 마

간단하잖아, 전화해서 '난 기름때
묻은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끝나

알아서 할게요
잘 될 거예요

날 사랑하니까요

이게 될까?

이게 될까?
모르겠군

- 전에 본 건데
- 요즘 신문마다 난리죠

- '에드 월터스, 저온 핵융합'
- 그게 아니라 몇 년 전에 말일세

지금까지
다 거짓말이었어요

사랑해요
다 말할게요

일단은 의심해라

그 동안 당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그 얘기를 하려고...

나가요, 캐서린

- 에드워드 월터스요?
- 네

그대로, 질문을 받을 때만
간략히 대답하십시오

에드워드, 대통령 각하가 오셨네

당신은...

- 아이젠하워 대통령님
- 다음 선거 때까진 그렇지요

무슨 행사라도 있나요?

누가 오기로 했거든요

- 캐서린이란 친구죠
- 캐서린 보이드?

- 아인슈타인 박사의 조카딸이죠
- 고백할 게 있거든요

그 엔진 말인데
언제쯤 개발이 되겠나?

개발이요?

소련에선 올해 안에
나온다고 하네

각하께선 이곳에서 그 엔진을
만들 거라고 발표하고자 하시네

- 오늘 기자회견이 있지
- 7시에

- 그때까지 답을 줄 수 있는지...
- 7시요?

- 각하께서 발표하실 겁니다
- 발표라뇨?

- 원자력 엔진 말입니다
- 에드워드도 아오?

물론, 그의 생각이었거든요
기다리고 있으니 가시죠

이럴 수가!

캐서린 보이드 양 되십니까?

에드워드와 가깝다던데
자랑스럽겠어요

진한 감정을 느끼는 사이예요

혜성을 봅시다

- 망명해야겠어
- 겁먹지 말게

우린 언제쯤 반역죄로
총살 당할까?

- 반역은 총살시키지 않네
- 전기의자에 앉히지

에드!
에드일세

- 캐서린은요?
- 대통령하고 있네

여긴 접근할 수 없소

캐서린!
잠깐만

- 저건...
- 에드워드네요

- 에드
- 캐서린

- 잠깐만요
- 축하해요

나도 청혼할 때
저런 기분이었지

- 각하, 여기선...
- 괜찮으니까 세우게

- 에드 월터스지?
- 무슨 문제가생겼나?

- 캐서린...
- 듣기 싫어요, 이 사기꾼

- 알아냈군요
- 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 아뇨, 어떻게 알았어요?
- 계산을 했죠

- 식을 쭉 전개해봤더니...
- 공식이요? 잘했어요

- 이 사기꾼, 어서 키스나 해요
- 네?

- 금방 갈게요
- 천천히 해요

당신이 청혼하는 줄 아시니까
어서요, 우린 난리 났어요

- 보람이 있었군
- 승낙한 모양이오

- 이 나쁜 정비공!
- 그래요, 난 나쁜 정비공이에요

이름하고 정비소에서
일하는 건 맞아요?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된 거기서
일하고 있죠, 모두 사실이에요

- 으윽!
- 다 됐어요!

저리 비켜요

- 이거 알아요?
- 뭘요?

당신은 절대 멍청하지 않아요

- 난 멍청해요
- 자신이 없어서 그래요

그래서 그런 거죠
이젠 내가 고맙죠?

- 당신이요?
- 맙소사

금방 갈게요!

날 물다니

미안, 그건 미안해요

네, 맞아요
당신한테 많이 배웠어요

내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겠어요

사람은 누구냐가
중요하단 것도 알았고요

잘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 사기꾼
- 무슨 일이죠?

캐서린이 에드워드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고 말았네

직업이 정비사란 걸 말일세

그럼 어떻게 핵융합을
그렇게 잘 알죠?

- 모르지, 다 거짓말이었네
- 만우절이었으니까

- 악의는 없었다
- 늙으니 바보가 돼서

오류가 있는 게 맞는 거죠?

그 이론이 불가능한 것임을
네가 명확히 입증했다는 걸 아니?

하지만 전에는...

난 오류를 증명할 수 없어서
발표하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 제가 그 일을 한 거예요?
- 수학적으로

- 난 수학이라면 낙제였지
- 교수님

에드 월터스의 핵융합 이론은

아인슈타인 박사가
30년 전에 쓴 미발표 논문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죠

- 그가 도용했다는 겁니까?
-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 박사와
그 동료 교수들까지 합세한...

완전한...

사기극이었습니다
저온 핵융합은 사기입니다

대통령 각하!

지금부터 아인슈타인 교수가
발표할 게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몰랜드 박사의 말은 사실입니다

모두 사기였습니다

비밀스럽고 절묘했던 그 사기극은

세계에선 오직 다섯 명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일명 빨간 양배추 작전이었죠

하지만 이제 캐서린 보이드 양과
에드 월터스 군 덕분에

매우 높은 지성을 지닌
그 두 사람의 노력으로

저온 핵융합 기술로 우주 경쟁에서
앞서게 됐다는 소련의 주장은

허구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군비 경쟁이나 우주 경쟁 등은

바보 짓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연구소가 올린
개가입니다

캐서린, 무슨 악의가
있었던 건 아냐

- 알버트
- 이번에는 안 속아요

걱정 말아라
이번에는 진짜니까

병원에 가봐야겠다

이럴 거 없다니까
별 거 아니네

그만 나가서 혜성이나 봐

여자나 꼬시던지

- 자네도 구해줄까?
- 빨강머리로

에드워드, 자넨 남고
와줘서 고맙네

그럼 다시 만나세
저 위에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걸세

- 시간이란 건 없다면서?
- 그야 그렇지만...

난 하늘나라가 거대한
도서관일 거라고 보네

단 책의 대출이 안 되지

- 바지에 필요한 게 있는데
- 알았어요

왼쪽 주머니다, 왼쪽

- 아니, 반대쪽
- 뭔데 그러세요?

그래, 그거다

가져오너라

내 나침반

여기엔 내 아버지가...

살아 있단다

다섯 살적이었다

지금처럼 아파서 있을 때
내게 이걸 주셨지

이걸 손에 쥐는 순간
난 경외심에 휩싸였단다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한 힘이

이 바늘을 지배하는가 해서

자, 에드워드
자네가 갖게

이제부턴 길도 잃지 말고
경외심도 잃지 말게나

둘은 좋은 마음을 지녔어

두뇌가 그 마음을
방해하지 않게 해라

- 할 말이 있어요
-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미안해요

안에서 어느 한 순간
정말 위대한 사람들의...

실체를 느꼈어요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죠
놀라웠어요

언젠간 당신도...

자신의 위대함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보고 싶을 겁니다

그럼, 우리가 간섭을 안 했다면
잘 됐을 거라는 말인가?

모든 건 서로 영향을 주니까

- 잘 될 거라고 보네
- 왜지?

비관적인 천재보다는
낙천적인 바보가 되고 싶거든

우리는 바보야
승강기를 놔두고 원

조용히 하게
간호사들이 깨겠어

- 23도에 맞추고...
- 아냐, 24도

- 아래로 24도...
- 23도라니까...

- 내 말 좀 들어
- 그건 왜?

마지막 소원이니까

시간이 되면 죽잖나
시간이란 건 없지만...

뭐가 보이나?

- 천문대로 가는 길
- 그리고 또?

- 캐서린
- 그리고 또?

'별 보는 들판'으로 가고 있네

잠깐만
에드워드도 거기로 갔어

이거 정말...
모든 게 우연이라지만

가끔은 약간의 도움도
필요할 때가 있지

신에겐 우연이 없다고 하지만
난 만들어보겠어

- 그건 또 뭔가?
- 그게 뭐야?

송신기란 걸세
잘 보게

놀랍군!

맙소사

- 눌러 보게
- 어디 한번...

- 좀 보자니까
- 그만하게

- 그만, 사고라도 나면 어쩌라고?
- 어떻게 됐나?

시동이 꺼져서
'별 보는 들판'으로 들어갔네

- 나도 봐
- 무슨 소리!

내 차례야!

펑 하더니 이렇게 됐네요

펑

우연을 믿어요?

아뇨

네, 이거예요
이렇게 보고 싶었어요

혹시 '칠선탕'이라고 알아요?

하와이에 있는 거요?

- 괜찮나, 알버트?
- 가슴을 뛰게 만드는군

세상에, 저길 봐!

봐요!

아빠, 보고 싶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에드예요

- 정말 굉장해
- 보게, 알버트

어떤가?

야호